아이들의 사고를 유발시키는 적절한 발문과 볼거리로 수업을 열었고 아이들은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흔히 교사들은 이를 성공적인 동기유발이라고 말한다.) 수업의 진행과정에서 동기유발을 지나 아이들에게 안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학습문제(학습목표, 공부할 문제라고도 한다.). 학습문제 제시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학습문제는 힘들게 만들어 놓은 아이들의 기대를 한 번에 꺾어버리는 참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바로 "왜?", "까닭은?" 의 형태로 만들어진 학습문제때문이다. 앞서 말한 아이들의 사고를 위한 발문과 동기유발은 아이들에게 '이상하다. 왜 그러지?' 라는 문제의식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왜?", "까닭은?" 형태의 학습문제는 아이들이 갖은 문제의식을 그대로 가져다가 제시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형태 즉, 직접적, 직선적의 본질을 묻는 학습문제는 아이들이 가진 문제의식에 대한 사고의 사정거리를 넘어서는 어려운 물음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들이 생각해보려는 의욕의 싹을 잘라 기껏 멋있게 시작된 수업을 흐트러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게 만든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는 '문제의식'과 '학습문제'를 동일시 하지 않고 반드시 구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아이들이 만들어 낸 '문제의식'을 해결하기 위한 수업을 진행하여 배울 예정인데 이를 학습의 과제로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이다. 그렇다면 '문제의식'과 구별되는 '학습문제'를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
학습문제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결 못할 것도 없겠다고 전망되는 문제,
다시 말하면 성공과 실패의 확률이 50% 정도인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
쉽게 말하면 '어? 이거 수업을 듣는다면 내가 가진 문제의식을 해결할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학습문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1. 해당문제 해결에 필수적인 실마리나 단서가 되는, 최소한의 관계 지식, 정보, 자료가 학습문제 안에 들어 있어야 한다.
2. 직선적 - 직접적으로 묻지 않고 우회적- 간접적으로 번안하여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학습과제에 대한 형식, 교과서에 제시된 그 수업의 학습과제에 대한 집착. 이것이 자유로운 학습과제 제시에 방해가 되고 있지는 않은가? 학습과제의 분량과 형식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이 해당되는 문제를 풀어나가는것에 있다. 학습과제를 제시할 때 형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의 생각을 바꿔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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