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참여하는 수업] - 1. 전원이 같은 문제의식을 같게 하라.

 

교사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이 갖는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는 바로 교육의 양극화이다. 사회에서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듯이 학년에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 학습능력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교사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수준화수업을 진행하기에 수업 시수,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게 하면 진도를 모두 나갈 수 없다. 우리나라의 교과서의 양이 너무 많다. 이런 말들..물론 맞는 말이다. 사실 교실안에서 각각의 아이들에 맞는 수준화수업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교육의 양극화를 무관심으로 바라보고 있는 교사들의 그럴듯한 핑계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교육의 양극화는 진행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시대 이후 학교라는 사회에서 또래의 아이들과 교사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원격수업을 통해 수업이 진행된 상황에서는 양극화의 진행속도가 더 가속된것이 사실이다.

각 과목에 대한 학습능력은 어찌보면 타고나는 경향이 강하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학교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바라본 결론이다. 하지만 그 양극화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그것이 현재 교사가 가진 가장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교사는 아이들이 최소한의 학습과정인 학교수업만큼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구안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교육, 학습의 양극화는 더 빠르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 

한형식교수님의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에는 법칙이 있다>는 이런 교사들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책일것이다. 2015년에 발간된 책이기는 하지만 교육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시대에 부족함이 있지는 않다. 지금부터 그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나마 정리해볼까 한다. 

 

첫번째 이야기, 전원이 똑같은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문제의식'을 가졌을 때, 누구의 강요가 없어도 그 상황이 끝날 때까지 능동적으로 사고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수업중 아이들이 사고하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그들의 내부로부터 '이상하다? 왜 그러지?' 라는 문제의식이 내발되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 

 즉, 문제의식이 없는 상태로 누구로부터 문제가 주어지기만 하면 아이는 스스로 사고하지 않으며 피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피동적인 수업에서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적성을 가진 아이는 제대로 학습을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불완전하게 학습하게되어 학습의 양극화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1) 문제의식을 발생하게 만드는 기술

  지적 균형을 잃게 함으로써 심진(心震)을 일으킨다.

아이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지식의 균형을 흔들리게 만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사람은 사물현상을 볼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 상식, 경험의 안경을 끼고 보게 되며 그것과 새로 들어오는 정보가 일치하면 안정감을 누리며 사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사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과 새로운 정보가 일치하지 않으면 지적 균형을 잃고 심진(心震)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흔들린 지적균형을 다시 원상태로 돌리기 위해 사람은 노력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사고(思考)라고 할 수 있다. 

수업의 시작에 전체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렇게 사고의 균형을 무너뜨리면 최소한 자신의 지적 균형을 되찾을 시간까지 아이는 수업에 집중할 수 있고 이는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에 기본이 될 수 있다.

 * 자세한 수업의 예시는 책자를 참조하기 바란다. 예시가 너무 훌륭하다!!

 

(2) 문제의식을 내발하게 하는 하위 기술

'지적 균형을 잃게 한다.'라는 추상적인 총직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하위기술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지식, 상식, 경험, 고정 관념 등과 어긋나고 모순되는 정보, 또는 그것을 부정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 예시: 흡연의 문제점 "질병을 돈을 주고 사람이 있다!"

두번째, 애매하고 불확실한 정보를 제공하여 지적 기로에 서게 함으로써 헷갈리게 한다. - 예시: 고물장수와 금 이야기

세번째, 예상 밖의 의표를 찌르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물음이 내발하도록 한다. - 예시: 우리 몸의 혈관의 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