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문 - 거수 - 지명 - 발표' 형태의 수업은 그동안 대한민국 거의 모든 수업에 적용되었던 수업방법이였다. 하지만 이런 수업의 형태가 학습부진아를 다수 만들어내고 학습양극화를 불러일으킨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 왜? 수업을 진행하기 가장 편리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교사는 수업속에서 아이들이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하며 마련된 생각은 표출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하나의 버림도 없이 모두 수업에 활용되어야 한다. 모든 아이가 참여하고 수업. 그것이 학습양극화의 간극을 줄일 수 있고 그 시기를 늦춰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급의 모든 인원이 가지고 있는 '자기 나름의 생각'을 모두 표출하기란 쉽지 않다. 지금까지 발표를 경험해보지 않은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기란 쉽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이야기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할 수 있다. 그렇다고 포기해야 할까? 모든 아이들이 자신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
파상형 전원 동시 발표
전원 동시 발표라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동시에 음성으로 발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 발표라는 행위는 단순이 음성으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발표는 문자언어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하나의 문제의식에 아이들이 '자기 나름의 생각'을 하고 이를 기록하여 주변의 짝, 모둠원과 교류하여 내용을 살피고 더 좋은 생각을 발견하면 수정하는 작업을 하도록 한다. 이후 발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 모둠의 1번 학생들만 나와서 칠판에 '자기 나름의 생각'을 판서한다. 다음은 각 모둠의 2번학생, 3번학생 순서로 차례로 나와서 '자기 나름의 생각'을 판서하도록 한다. 중요한 부분은 1번학생의 판서를 2, 3, 4번 학생은 보면서 수정할 수 있고 2번학생의 판서를 3, 4번학생을 보면서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진행을 하면 처음 20명의 아이의 의견이 20개였다면 수정을 통해 의견이 확연하게 줄어들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원이 판서를 하면 마지막으로 수정에 대한 의견을 묻고 발표는 마무리한다.
그 후 후속작업이 필요하다.
1) 전원이 같은 의견이 나오는 경우
2) 2, 3가지의 생각으로 정리되는 경우
3) 여러 가지 생각으로 나누어지는 경우
각각의 상황에 따라 후속작업을 진행하는데 1번의 상황에는 아이들 전체의 의견이 일치하므로 교사가 그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여 교사 VS 학생으로 토론을 진행한다.
2번의 상황에서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서로 토론을 진행한다.
3번의 상황에서는 앞서 말한 소거법을 활용하여 2, 3가지 의견으로 만들어놓고 역시 토론을 진행한다.
이러한 파상형 발표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첫째, 그 수업안에서는 학습능력으로 아이들을 구분짓지 않으며 둘째, 학급원 전원이 '자기 나름의 생각'을 갖고 빠르게 전원이 발표할 수 있다. 셋째, 전원이 학습의 당사자, 수업의 주체임을 알고 학습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넷째, 더불어 함께하는 것에 대한 공부도 가능하다. 다섯째, 학급원 전원이 수업 목표 수준의 학습을 성취할 수 있다.
그 밖에 소신도별 전원동시 발표 ( 문제와 함께 선택지를 주어 자기 소신에 따라 모두 발표하는 방식 ), 음성발표를 활용한 음성 전원 동시 발표도 활용할 수 있다.
* 이러한 전원 발표 형식은 우수아들이 발표하는 모습을 구경만 하고 있었던 아이들이 자신들도 발표의 당사자이자 수업의 주체로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에 큰 장점이 있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가 자기 나름의 생각을 끊임없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촉진제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시간적 제약이나 저학령인 아이들은 토론이 불가능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의견이 활용되는 경험은 그동안 그러한 경험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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