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성장은 교실을 바꾸고, 학교를 움직인다.
- 전북형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이중 실행 전략 제안 -
"학교가 교사를 키우고, 교사가 수업을 바꾸고, 수업이 아이를 변화시킨다."
이 말은 교육의 모든 변화가 결국 교사의 수업 전문성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말해 준다. 최근 교육 환경은 교육과정의 자율화, AI 기반 교수, 학습 도구의 등장, 학생 참여형 수업의 보편화 등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교사의 수업전문성은 단순한 전달 역량이 아니라, 학습자 중심에서 수업을 재설계하고, 실행하며, 성찰하는 능력으로 재정의 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수업 중심 학교문화 정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사학습공동체, 수업 나눔 장려, 수석교사 컨설팅, 수업지원단 운영 등은 수업 혁신의 밑바탕을 다지는 중요한 정책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교사 개개인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성찰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보다 일상적인 구조와 실행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수업이 교사 안에 머물지 않고 학교의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학교 중심의 공동체 구조와 교사 개인의 설계 역량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이에 따라 본 글에서는 전북형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두 가지 실행 전략을 제안한다. 하나는 교사 간 실천 중심의 협업 구조를 강화하는 '수업 성장 라운드 시스템', 다른 하나는 교사 개인의 자율성과 성찰 역량을 구조화하는 '자기 설계 기반 수업 성장 시스템'이다. 이 두 전략은 교사와 학교, 행정이 상호작용하는 구조를 바탕으로, 수업 전문성을 일회적 활동이 아닌 학교의 문화로 정착 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첫째, 수업성장 라운드 시스템(Teaching Growth Round)는 학교 안에서 교사들이 수업을 중심으로 연결되고, 실천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제안한다. 기존의 교사 학습공동체가 행정적 계획 중심으로 운영되거나, 동학년, 동교과 중심의 고정된 틀에 머물렀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수업 주제 기반의 느슨한 연대 구조로 공동체를 재설계한다. 예를 들어 '학생 참여 촉진 전략', '디지털 도구 활용 수업', '서술형 평가 설계' 와 같이 교사 스스로 관심주제를 선택하고, 이에 따라 수업 사례를 공유하며 성찰하는 방식이다. 라운드는 학기별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운영되며, 각 라운드는 '수업공유-질문-동료피드백-재설계-공유'의 과정을 통해 하나의 사이클을 완성한다. 교육지원청은 해당 주제에 맞는 수업지원단, 수석교사 등을 통해 각 라운드에 전문 피드백을 제공하고, 교사는 자신의 수업을 다양한 관점에서 성찰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수업을 나누는데 그치지 않고 교사의 수업 실천에 실질적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구조로 작동한다.
둘째, 자기 설계 기반 수업성장 시스템(Self-designed Teaching Growth Model)은 교사 개인이 자신의 수업 전문성 성장을 스스로 설계하고 이력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학기초, 교사는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수업 과제를 중심으로 성장주제를 설정한다. 이는 '학생 질문 활성화', '협동학습 효과 증진', 'AI 평가 도구 도입 실험' 과 같은 실천적 문제일 수 있다. 교사는 성장주제에 대해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수업 실천과 성찰 과정을 포트폴리오에 기록한다. 수업 영상, 성찰 일지, 피드백 정리 등을 통해 성장의 흐름이 남겨지며, 학기말에는 이를 공유하거나 연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교육청 시스템과 연계한다. 이 시스템은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그 성장 과정이 공식적인 전문성 이력으로 축적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점이 있다.
이 두 시스템은 단순히 병렬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차원의 공동체 기반 성장과 교사 개인의 자기 주도 성장이 상호보완적 관계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업 성장 라운드는 교사간 공유와 협력, 상호 자극을 통해 성찰의 공동체를 만들고, 자기 설계 시스템은 개별 교사가 자신의 속도와 주제를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한다. 즉, 한 사람의 교사가 학교의 문화를 바꾸고, 학교의 문화가 다시 교사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이 지향하는 수업 중심 교육문화는 더 이상 선언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수업 전문성은 연수나 평가가 아니라, 실천과 성찰의 구조 위에서 성장해야 한다. '학교는 교사의 성장을 책임지고, 교사는 수업을 통해 학교를 변화시킨다.'는 상호 작용적 철학이 정책에 녹아들어야 한다. 이제는 교사의 자율성과 공동체성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수업 전문성 정책이 필요하다. 전북형 수업성장 라운드 시스템과 자기설계 기반 수업 성장 시스템은 그 중심에 교사를 두고, 학교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교육 생태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수업이 바뀌면 교육이 바뀌고, 교사가 성장하면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 질 수 있다. 그 시작은 교사에게 성찰과 설계의 권리르 돌려주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는 학교와 교사 모두가 부담없이 실천할 수 있는 정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강제성이 아니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참여하고 싶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행정은 지원자로서 역할에 충실할 때, 수업 혁신은 선언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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